[전망] 나라셀라, 고평가 논란 안고 코스닥 입성 재도전

◇상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로 IPO 재개
◇고평가 논란에 공모가 소폭 낮춰
◇루이비통 제외에도 PER은 유지한 꼼수

임유진

qrqr@alphabiz.co.kr | 2023-04-19 11:20:14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가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재개한다.


그동안 피어그룹(비교 기업) 선정과 고평가 논란이 거셌던 만큼 회사는 신고서를 재정비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공모가와 피어그룹의 PER(주가수익비율)로 고평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 (사진=나라셀라)

 

◇ 상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로 IPO 재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재개한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와인 문화 전파, 글로벌 대외신인도 제고, 신규 와인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위해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한다"며 "와인 관련 기업 최초 상장이다 보니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시장의 눈높이를 최대한 반영하여 신고서를 재정비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목표 시점은 6월 초, 상장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나라셀라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5월 16~17일, 공모 청약은 5월 22일~23일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145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으로 최대 공모 규모는 최대 약 348억원이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는 "와인 대중화 및 바람직한 와인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와인을 전파하고 와인을 느끼는 즐거움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셀라, 멀티 에코 보자기 패키지 출시. (사진=나라셀라, 연합뉴스)


◇ 고평가 논란에 공모가 소폭 낮춰

나라셀라는 1990년 설립된 와인 수입 전문기업이다. 전 세계 120여개 브랜드, 10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와인의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와인 수입 업계 5위권을 기록 중이다.

나라셀라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2% 성장한 1072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20억원을 시현했다.

당초 나라셀라는 이달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다음 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앞서 제출한 신고서에 글로벌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피어그룹에 포함해 거품 논란이 일었다. 이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일정을 한달여가량 미뤘다.

처음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LVMH가 모엣샹동, 크룩, 뵈브클리코, 샤또 디켐 와인, 헤네시 꼬냑 등을 대표 상품으로 보유하고 있고 전체 매출 가운데 와인 및 음료 비중이 8.9%나 있다는 점에서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VMH는 흔히 알려진 루이비통 의류, 잡화, 향수 등 명품 매출액이 대부분인 기업으로 유사성이 낮을 뿐 아니라 지난해 순이익은 19조원에 달해 피어그룹을 무리하게 선정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 측정에 피어그룹으로 LVMH를 포함했다가 최근 시장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하여 제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라셀라가 고평가 논란에 비교 그룹서 루이비통을 제외했다. (사진=연합뉴스)

 

◇ 루이비통 제외에도 PER은 유지한 꼼수

이에 나라셀라는 신고서 정정을 통해 LVMH를 제외하고 이탈리아 와인 전문 기업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Italian Wine Brands S.p.A.)를 피어그룹에 추가했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3.2배로 오히려 소폭 올랐다.

LVMH과 함께 PER이 낮은 롯데칠성음료도 피어그룹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에 희망공모가를 유사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최근 공모가 뻥튀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나라셀라가 공모가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평가 논란을 안고도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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