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6-26 11:19:16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삼성생명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이 2300억원을 돌파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수익자 과반이 자녀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말 기준 보험금청구권 신탁 누적 계약 600건, 누적 금액 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말 240건, 1000억원에서 5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보험금을 유족에게 일시에 지급하는 대신, 고객이 미리 설정한 조건과 시점에 따라 지급되도록 설계된다. 특히 삼성생명은 컨설턴트의 체계적인 고객 관리와 패밀리오피스, FP센터 등 자산관리 조직의 전문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생명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을 살펴보면, 가입 고객의 연령층은 4050세대가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0대 이상 비중도 25%에 달한다. 계약금액은 1억~3억원 구간이 41%로 가장 많았고, 3~10억원이 23%, 10억원 이상은 9%다. 평균 계약금액은 3억8000만원 수준이다.
수익자 지정은 자녀가 59%로 가장 많고, 배우자 21%, 직계존속(부모) 17%, 손자녀는 3%다. 특히, 손자녀를 수익자로 지정한 계약의 평균 금액은 6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단순한 자산 이전을 넘어 세대 간 유산의 의미와 기억을 전하고자 하는 정서적 고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단순한 자산 이전 수단을 넘어, 생전에 가족을 향한 의지를 실현하고 삶의 가치를 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치매 등으로 본인의 의사 표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전에 설정한 방식대로 보험금을 운용할 수 있어, '치매 머니'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고객이 남기고 싶은 진심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주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맞춤형 상속 솔루션을 통해,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넓혀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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