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5-19 11:34:20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에 ‘8조 원 규모’의 초대형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글로벌 모빌리티 공룡 우버(Uber)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NAVER)가 손잡고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네이버가 공식 해명 공시를 19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적인 미확정 답변이지만, 업계에서는 “검토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수면 위로 드러난 합종연합의 배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인수설과 네이버의 공시를 둘러싼 핵심 쟁점을 3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 우버의 ‘정공법’과 네이버의 ‘19.9%’…8대 2 컨소시엄의 전략
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네이버는 배달의민족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최대 8조 원에 달하는 인수가를 제시하며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지점은 ‘8대 2’라는 지분 구조다. 네이버의 지분율은 약 19.9%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우버는 과거 ‘우버이츠’로 한국 배달 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로컬 강자에게 막혔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국내 1위 플랫폼인 배민을 통째로 인수해 배달·모빌리티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활 플랫폼 주도권을 잡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네이버 역시 지분을 20% 미만(19.9%)으로 가져가려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의식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네이버가 전면에 나설 경우 발생할 독과점 논란과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실익은 챙기겠다는 영리한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 8조 원 몸값의 배민, DH는 왜 매각하려 하나?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지 수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는 글로벌 재무 부담과 국내 시장의 무한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배민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약 54%)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최근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십 무료 배달’ 공세로 수도권 등 주요 격전지에서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배민의 매출은 성장세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감소하는 등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글로벌 금리 인상과 플랫폼 업황 둔화로 인해 DH 본사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장 값비싸게 팔 수 있는 알짜 자산'인 배민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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