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미래에셋증권, 업황 호조·지배구조 개편까지...목표가 '줄상향'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6-02 05:00:40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업황 호조와 더불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 29일 하루 만에 23.21% 급등하며 1995년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9조444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9조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모회사 미래에셋캐피탈의 추가적인 지분매입이 예정되어 있고, 미래에셋컨설팅의 미래에셋생명 지분 매입도 이어지고 있는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나섰다. 

(사진=미래에셋증권)

◇ 5월 한달간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 '줄상향'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기업리포트를 발간한 모든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키움증권이 지난 30일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가장 높에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9일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상향한 후, 27일 1만7000원, 30일 2만원으로 연이어 상향했다. 
같은날 한국투자증권도 1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또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1만6000원,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 1만5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
이어 SK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등이 1만4000원대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 업황 호조
최근의 주가 강세는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대선 이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은행 기준금리 인하 및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실적 측면에서 올해 1분기에는 해외 상업용부동산 손실을 제외하면 약 1900억원의 공정가치 평가손익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혁신기업 평가익으로 보이며, 올해 2분기 이후에도 평가익 추가 발생이 예상된다. 
브로커리지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리인하, 관세 불확실성 일부 완화, 추경 및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비롯한 각종 정부정책 기대감이 거래대금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선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주식투자자와 중장기 국가 경쟁력 및 성장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다. 4월에 발표된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를 추진하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사안이라 긍정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ETP 등 제외)은 28일 현재 20.1조원으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으며, 예탁금 및 신용 평잔 증가 효과가 지속됨에 따라 3분기까지 브로커리지 이자손익의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라며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 따라서 내년부터 내년부터 IMA 발행잔액 대비 0.8~1.0%p 내외의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 키움증권 제공)

◇ 7월 말까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매입 이어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크다. 
지난 4월 30일 미래에셋캐피탈은 자회사인 미래에셋증권 보통주에 대해 약 1000억원의 추가 출자를 공시했다. 출자 목적은 지배력 확대이며, 오는 7월 3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공시를 통해 확인된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 매입 금액은 약 65억원(5월 21일 약 48만주 매입)으로, 7월 말까지 900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예정되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회장/미래에셋 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모회사인 캐피탈은 꾸준히 증권의 지분을 늘리고 있는데, 2018년 19.3%였던 지분율은 2024년 31.2%까지 11.9%p 상승했으며, 최근 공시한 1000억원의 추가 출자까지 합산할 경우 33.9%, 증권이 보유한 자기주식 23%를 제외한 지분율은 44%까지 상승하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컨설팅의 합산 지분은 95% 이상이며 캐피탈 역시 그룹의 지분이 80% 이상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과 생명 등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늘릴수록 주주환원에 대한 상위사의 효용이 커지는 구조"라며 "그룹의 자회사에 대한 지분 확보가 지속되고 있으며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향후 행동주의 혹은 법안 개정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사회적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수 년 간 꾸준히 자회사들의 지분을 늘리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역시 증폭되고 있다"라며 "모회사에 지분 추가 매입이 예정되어 있어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예상되며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남아있는 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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