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9-05 05:00:04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증권사 외화예수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4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지만, 대기성 자금인 외화예수금은 인출되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가운데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경쟁도 과열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주식 수수료뿐 아니라 외화환전 수수료 등 다양한 수익원이 창출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 증권사 외화예수금 11.4조...사상 최고치 경신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증권사 외화예수금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거래대금은 지난 4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이나 대기성 자금인 외화예수금은 인출되지 않고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형사를 필두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특히 미국주식 서비스를 출시하였고 거래수수료 및 환전수수료 인하, 거래시간 연장 등 편의성이 크게 증진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 대형사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비중 40% 넘어서
지난 4분기, 올해 1분기, 2개 분기 연속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5000억원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가운데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대신증권의 커버리지 5개사 기준으로 전체 브로커리지 수수료 가운데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은 40.2%까지 상승했다.
이중 해외주식 투자 붐이 불었던 지난해 4분기에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수료 가운데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이 47.1%까지 오르기도 했다.
◇ 키움·토스·미래 '3파전'...메리츠 급격히 추격
해외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은 키움증권이 여전히 압도적 1위다. 지난 1분기 기준 키움증권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16조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토스증권으로 9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토스증권이 113조원으로 첫 1위 달성했으나, 1분기에 키움증권이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메리츠증권은 거래와 환전 수수료 모두 무료인 수퍼 365계좌 마케팅 영향으로 거래대금이 지난 4분기 6조9000억원에서 1분기 31조80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하며 빠르게 추격 중이다.
다만 수수료수익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수료율에서는 오프라인 영업점을 가진 대형사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영업점이 없는 토스증권이 수수료수익 면에서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4분기 수수료 수익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 거래수수료에서 환전수수료까지 수익원 창출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외화예탁금이 늘어나자 2023년 기획재정부는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하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라이선스 보유한 증권사에 한하여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일반 환전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키움, 신한, 삼성, NH, 미래에셋 총 5개 증권사가 인가를 취득하였으며, 키움증권이 최초로 외화예탁금을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개인 환전서비스를 출시했다. 환전 수수료율은 0.5%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가 외화환전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트래블카드, 해외송금 등 앞으로 서비스영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2019년 일평균 170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7월 3조6000억원으로 20배 이상 성장했고, 이에 따라 거래 수수료뿐만 아니라 환전 수수료까지 증권사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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