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롯데렌탈, 쏘카 지분매입으로 모빌리티 지배력 강화

◇쏘카 주식 17.9% 추가 매입...지분 32.9%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 목적
◇미래 소비자 접점 위한 플랫폼 경쟁력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9-01 11:16:13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을 추가 취득해 국내 차량공유 사업 지배력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지분 취득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 도래에 앞서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롯데그룹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롯데렌터카 어플 (사진 = 롯데렌탈)



◇ 쏘카 주식 17.9% 추가 매입...지분 32.9%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지분 17.9%를 SK로부터 전량 매입한다. 이번 주식 매매계약 체결로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32.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쏘카 지분 11.8%를 최초 취득하고, 지난 22일에는 풋옵션 계약에 따라 지분 3.2%를 475억원에 사들였다.

이번에 매입하는 주식은 총 587만2450주로, 매입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1차 매입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연내 진행되고, 2차는 내년 9월 완료할 예정이다.

총매입 금액은 2차 매입 시점 지분 가치에 따라 변동된다. 거래 금액은 최소 1321억원에서 최대 1462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매입 1차 거래 금액인 주당 2만2500원은 쏘카 공모가 2만8000원 대비 약 20% 낮은 금액이고, 최초 지분 매입가 4만5172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일 종가 1만6110원을 상회하는 가격이지만, 대규모 지분을 일시에 매입한다는 점에서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렌탈은 "쏘카의 기업 가치와 회사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며 "모빌리티 자산 관리의 전문가 그룹인 롯데렌탈과 최고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쏘카가 함께하는 것이 국내 모빌리티 산업 발전의 도약에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KB증권)



◇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 목적

롯데렌탈이 공시한 지분 취득목적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다.

롯데렌탈은 자사의 국내 1위의 차량 대수, 정비, 경매장 등 인프라 중심의 역량과 회원수, 데이터 오퍼레이션, 멀티모달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쏘카의 역량을 결합해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쏘카는 차량공유(SoCar), 플랫폼 주차서비스 (모두의주차장), 마이크로 모빌리티 (일레클) 사업 등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2022년에는 창립 이후 첫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상반기에는 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국내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의 MAU는 차량 호출 (카헤일링)을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T가 1218만명, 네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티맵모빌리티가 1446만명, 차량 공유 중심의 쏘카와 그린카가 각각 99만명, 32만명 등이다.

롯데렌탈은 이미 그린카의 최대주주(지분율 84.7%)이기도 하다.

이번 쏘카 지분 취득으로 쏘카 회원 1300만명을 장기렌터카 잠재 고객으로 인식할 수 있다.

또 쏘카가 보유한 '모두의 주차장', '일레클' 등과 연계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 추가 인수는 롯데렌탈의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를 넘어, 미래 소비자 접점을 선점하기 위한 롯데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롯데렌탈 CI


◇ 미래 소비자 접점 위한 플랫폼 경쟁력

유통기업의 모빌리티 투자는 선구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B증권은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플랫폼 컨텐츠 공급 업체 등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모빌리티 플랫폼은 소비자와 컨텐츠 공급 업체를 연결하는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므로, 다수의 고객층을 확보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컨텐츠 공급 업체에게 매력적일 것임은 물론, 다양한 컨텐츠를 접합시킬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더 많은 고객을 락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롯데그룹에게 모빌리티 산업의 중요성은 매우 클 것"이라며 "쏘카 플랫폼에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다양한 소비자 대상 콘텐츠들을 연계시키는 시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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