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6-02-10 14:59:25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시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와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새해에도 대형 수주를 이어가며 미국 765kV 시장 내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최근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기차 보급 확대 영향으로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약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할 수 있는 765kV 송전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공급한 기업으로, 2010년대 초부터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효성중공업은 765kV 초고압변압기뿐 아니라 800kV 초고압차단기까지 공급 가능한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으며, 단일 기기 공급을 넘어 전력망 구축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 역량을 통해 송전망 구축 사압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수출했다. 2020년부터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이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지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창원공장의 품질관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미국 멤피스 공장에도 적용해 현지 생산 능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구매, 설계, 생산에 이르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내 기술 대학들과 협력해 우수 인재 채용 및 전문 교육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현재 미국 내에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765kV 송전망은 변압 단위 중 가장 높고 고난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로 대당 단가와 수익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역대 최대 규모 수주를 계기로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는 물론, 회사 전반의 수익성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조현준 회장의 선제적 투자와 경영 전략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미국 에너지·전력업계 최고경영진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조 회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 인수를 과감하게 결정했다. 이후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현재 진행 중인 증설까지 총 3억 달러를 투자하며 현지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2025년 기준 매출 5조 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고는 11.9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또한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로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국내 창원공장에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어, 시스템 설계부터 기자재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HVDC 토털 솔루션 제공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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