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3-02-27 11:14:04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투자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에 이어 랄프로렌,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등 명품 패션 브랜드도 중국행에 나섰다.
'정찰 풍선' 사태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등으로 양국의 긴장이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시장 경제가 활기를 띨 것을 예상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중국 내 수천개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올해 봄에 중국을 최초로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내 스타벅스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줄어들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시장의 기대 수익을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맥도날드도 올해 중국에서 900개의 신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팸 제조사인 호멜도 상하이 외곽에 새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 내 영업을 대폭 확장하기로 했다.
패스트푸드에 이어 명품 패션업계도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섰다. 코치, 랄프로렌, 케이트 스페이드 등 의류업체들 또한 중국에서 신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전격적인 방역 해제 조치 이후 중국 경제 재개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서비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과 소비가 눈에 띄게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경제 전반에 활력을 띨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제 지표들은 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확인시켰다. 경제 재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12월 소매판매는 -1.8%로 시장 예상치(-8.6%)를 크게 상회했고,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1.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0.2%)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중국 외교부는 위챗 공식 계정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간부와 외교부 고위인사의 회동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보잉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중국은 2019년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디즈니 산하 영화 제작사인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 개봉을 허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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