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노조 배불리는 '채용 자충수'…삼성, 신입 선발 당장 멈춰야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6-05-12 11:13:53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형진 선임기자]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본디 미래를 위한 투자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삼성전자에서 벌어지는 작태를 보면 이 당연한 명제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젠지(Gen Z)로 불리는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된 노조가 무리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으름장을 놓는 작금의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은 기업이 과연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며 사람을 계속 뽑아야 하는지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후조정회의에서 사측 대표 김형로 부사장이 회의 도중 잠시 나왔다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3년 공들여 1인분 키워놨더니...돌아온 건 '성과급 청구서'

​통상적으로 반도체 기업이 신입사원 한 명을 뽑아 온전한 '1인분'의 몫을 해내는 실무자로 길러내기까지 최소 3년의 시간과 막대한 교육 비용이 투입된다. 회사가 3년간 묵묵히 적자를 감수하며 가르치고 거두어 먹이는 셈이다.

그런데 공들여 키워놓은 결과가 무엇인가. 회사의 장기적 성장이나 글로벌 위기 극복에는 관심이 없고 당장 내 지갑에 영업이익의 15%를 꽂아달라면서 파업의 선봉에 서는 것이 지금 젠지 노조의 씁쓸한 현주소다.

​반도체 패권 경쟁의 촌각을 다투는 시점에, 회사의 미래를 위해 비축해야 할 R&D 실탄마저 당장 나누어 갖자는 맹목적 이기주의 앞에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미래보다 지금 당장 많이 벌겠다는 인식으로 무장한 이들에게 장기적인 애사심이나 헌신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사진=연합뉴스)


◇ 신입 뽑을수록 노조 머릿수만 늘려주는 꼴…'채용 전면 중단' 결단해야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삼성전자 신입사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이다. 이는 곧 회사가 미래를 대비한답시고 신입사원을 뽑으면 뽑을수록, 오히려 사측의 목을 조르는 노조에 투쟁 동력과 머릿수만 착실히 대주는 황당한 촌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내일의 경쟁력을 키우려 했더니 도리어 정상적인 경영을 마비시킬 '파업 전위대'만 회사 돈으로 양성하고 있는 꼴이다.

​해답은 명확하다. 삼성전자는 당장 이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신입사원 채용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1700여 개 협력사와 3만 명의 밥줄을 담보로 잡고 오직 자신들의 지갑 두께만 신경 쓰는 이기적인 집단에게 더 이상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 신규 인력을 수혈해 조직의 활력을 꾀한다는 과거의 경영 공식은 이미 산산조각 났다.

지금 문을 열고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것은 그저 노조의 몸집만 불려주는 치명적인 자충수일 뿐이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말도 직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와 헌신이 있을 때나 통하는 낭만이다.

삼성은 경영권을 옥죄고 회사의 미래 투자금마저 성과급 잔치로 내놓으라는 막무가내식 요구가 근절될 때까지 일체의 신규 채용을 멈춰야 한다.

노조에 지속적으로 실탄을 공급해 주는 어리석은 굴레를 끊어내고 뼈를 깎는 내부 구조 재편에 돌입하는 것, 그것이 비정상적인 노사 관계를 바로잡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타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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