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관세 정책에 등돌리나…자산 가치 16조 날아가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4-08 11:12:16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테슬라 최고경영지 일론 머스크가 사실상 '관세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을 선언한 지 사흘 만이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조기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와 머스크의 결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극우 정당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유럽과 미국 간 무관세를 주장하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반하는 견해를 표출했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 세계 대부분 나라의 제품에 10% 이상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교역국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물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연합(EU) 제품에 대한 관세는 20%가 책정됐다.

 

그 동안 트럼프의 관세 발표 후 침묵을 유지했던 머스크는 이날 트럼프의 정책과 반대로 해석될 수 공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머스크는 이날 트럼프의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도 공개 저격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영향으로 지난 3일 다른 주요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주가도 급락하면서 머스크의 개인 자산은 110억 달러(약 16조원) 줄었다. 

 

또한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국 내 대미 여론이 악화하면 테슬라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 사이의 잡음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초 여러 부처 장관이 머스크의 일방적 공무원 해고에 불만을 토로하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따로 불러 "머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열정을 높이 사지만, 내각의 불만도 이해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와일스는 이후 일주일에 두 번 머스크와 개별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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