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4-06 05:00:15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대웅제약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가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 후보물질 '바토클리맙'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실망감에 급락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임상 3상 유효성 입증 실패는 아쉬운 결과지만,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인 만큼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 바토클리맙, 갑상선안병증 임상 3상 실패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의 모회사 로이반트가 지난 2일 갑상선안병증(TED)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바토클리맙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바토클리맙은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해 2017년 로이반트에 기술 이전한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활동성 갑상선안병증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바토클리맙의 12주 고용량(680㎎) 투여와 12주 저용량(340㎎) 투여를 거친 24주차 시점에서의 안구돌출반응률을 평가했다. 그러나 통계적 유효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에서는 앞선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 및 그레이브스병 임상 2상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으며, 새롭게 발견된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다. 다만 고용량 투여군은 저용량 대비 안구돌출 개선 정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체내 항체 감소와 임상 효과 간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동반한 환자군에서는 고용량 투여 시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 범위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임상 실패는 이미 아르젠엑스(Argenx)의 TED 실패로 예견할 수 있었다"라며 "이뮤노반트의 핵심 에셋은 IMVT-1402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으나, 당장 상업화가 가능하였던 바토클리맙에 부여하였던 기업가치는 할인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실패에도 오히려 이번 결과는 고용량(680mg) 투여 시 자가항체 IgG 감소율과 갑상선 호르몬 정상화 비율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물질인 IMVT-1402의 고용량 효능 데이터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차세대 물질 IMVT-1402의 고용량 데이터 기대
이뮤노반트의 핵심 에셋인 IMVT-1402는 바토클리맙 대비 LDL 콜레스테롤 증가와 알부민 감소 부작용을 개선한 물질로, 600mg 투여군을 중심으로 6개 적응증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중 가장 큰 시장성을 가진 적응증은 그레이브스병이다. 특히 해당 임상의 1차 평가지표가 갑상선 기능 정상화와 항갑상선제 중단 비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TED 데이터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바토클리맙 680mg 투여군의 갑상선 호르몬 정상 수준 도달 비율은 80%로 확인됐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ACPA 양성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16주차 임상 데이터도 중요한 모멘텀이다.
정이수 연구원은 "경쟁 약물인 J&J의 니포칼리맙이 중등~중증 류마티스관절염 임상 2상에서 ACPA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 더 큰 효과를 보인 만큼, IMVT-1402 역시 ACPA 양성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효능 데이터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임상 결과로 이뮤노반트는 IMVT-1402로의 집중을 재확인했고, 신규 TED 서브군 데이터를 통해 IMVT-1402 GD 성공 확률을 기존 55%에서 62%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말했다.
◇ 주가 하락 과도...섹터 반등시 되돌림 가능성 충분
지난 2일 임상 결과 발표 직후 이뮤노반트 주가는 미국시장 프리마켓(국내 NTX 거래 시간)에서 10% 하락했고, 다만 IR 콜에서 우려가 해소되며 최종 2% 하락으로 마감했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전일 7%하락한 이후 NXT에서 추가 18% 하락했다. 3일에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하락 폭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오히려 하반기 IMVT-1402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VT-1401 TED 3상 실패는 예견되었던 이벤트로 이뮤노반트와 한올바이오파마 기업가치에 영향은 미미하다"라며 "한올바이오파마 주가 하락은 시장 과도한 우려에 따른 낙폭으로, 섹터 반등 시 그 이상의 되돌림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강력한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박종현 연구원도 "임상 실패 공시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나, 이번 TED 결과는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