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선제적인 비용 구조 개선과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가전 제조사를 넘어 AI와 로보틱스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향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신사업 성과의 가시화는 주가 리레이팅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자료:LG전자, 유진투자증권 ◇ 1분기 최대 매출 경신… 21% 상회하는 ‘깜짝 실적’ 시현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2026년 1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3조 7330억원, 영업이익은 34.8% 증가한 1조 67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1조3800억원을 무려 21% 상회한 수준이다. 매출액 또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비우호적인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인력 효율화와 저수익 제품 축소 등 고정비 절감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역은 TV(MS) 부문의 드라마틱한 수익성 회복이다. 동계올림픽 특수에 따른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에 힘입어 19개 분기 만에 최고 수준인 8%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장(VS) 사업 역시 고부가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수주 잔고가 실적으로 이어지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약 50% 급증해, 핵심 성장 축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활가전(HS) 부문은 관세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졌으나 온라인 판매 강화, 가전 구독 매출 확대 및 비용 절감 등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라며 "MS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VS부문은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제품에 대한 판가 인상이 이루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핵심 성장축인 냉난방공조/신사업(ES)은 예상 대비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증가, 중앙아시아 지역 중심의 수요 부진, 지속적인 연구인력 채용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맞물렸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LG전자 부스에서 홈 로봇 '클로이드'가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로봇 액츄에이터’ 양산 등 신사업 가시화 기대 증권가에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인 AI DC, 로봇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의 연내 양산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홈로봇 클로이드의 현장 검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칠러(냉각 솔루션) 사업의 레퍼런스 확보 역시 기대 요인이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인 AI DC, 로봇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연내 악시움의 양산 체계 구축, 내년 중 홈로봇 클로이드의 PoC 본격화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이 본격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증권가, 일제히 목표주가 '줄상향' 이에 증권가에서는 LG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대외 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한 주가순자산비율(PBR) 0.8~0.9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실적 발표 후, 하나증권은 LG전자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했으며, DB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14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이어 현대차증권과 삼성증권이 14만원, NH투자증권 13만5000원, 유진투자증권이 13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조현지 연구원은 "멀티플 확장을 위해서는 신사업 가시화가 필수적인데 핵심 변수는 로봇"이라며 "LG전자의 로봇 청사진은 로봇용 부품(액추에이터)→가정→산업, 상업 순서로의 전개를 전망하며, 실적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리레이팅 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 사태가 조기 종식될 경우 낙폭 과대 관점에서 반등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현 주가는 P/B 0.8배로 긍정적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청사진 제시나 AI DC 냉각솔루션 사업에서의 레퍼런스 확보가 주요한 촉매인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