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ports@alphabiz.co.kr | 2026-04-23 11:09:37
[알파경제 = 박병성 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오는 25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새로운 점수 체계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안건이 가결될 경우, 배드민턴계는 2006년 21점제 도입 이후 20년 만에 대대적인 경기 방식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규정안은 매 게임 15점을 먼저 획득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을 골자로 한다. BWF는 지난 2018년과 2021년에도 '11점 5판 3승제' 도입을 시도했으나, 가결 정족수인 찬성 3분의 2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15점제는 기존 11점제의 한계를 보완한 절충안으로 평가받는다.
BWF 측은 이번 제도 개편의 명분으로 선수 보호와 운영 효율성을 내세웠다. 연간 30여 개의 월드투어와 세계선수권 등 강행군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낮추고, 경기 시간을 단축해 중계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경기 템포가 급격히 빨라짐에 따라 한국 대표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 점수가 6점 줄어들면 초반 기싸움이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과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 등 한국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후반에 승기를 잡는 '뒷심'에 강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점수 체계가 축소될 경우, 끈질긴 랠리로 상대를 압박할 시간이 부족해져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선수들의 기량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문 회장은 “15점제가 선수들에게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나, 안세영과 서승재, 김원호 등은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라며 “제도가 변경되어 견제가 심해지더라도 결국 실력 차이는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회장은 “선수들은 경기 방식에 맞춰 전략을 재구성할 능력이 있다”며 “후반에 경기를 뒤집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선수들이 단순히 시동이 늦게 걸리는 유형은 아니며, 새로운 규정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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