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12-31 11:22:33
이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격변의 시대 한가운데 서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 혁신은 손해보험산업에 새로운 기회이자 동시에 산업의 명운을 가를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흐름을 능동적으로 주도하고 과감한 실행력으로 새로운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협회 창립 80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1946년 창립 이래 손해보험은 국민의 안전과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8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6년 중점 추진 방향으로 먼저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보험산업은 사회 안전망이자 자본 공급원으로서 국가 경제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K-ICS 기본자본 규제 등 건전성 제도가 합리적으로 도입·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IFRS17 회계제도의 안정화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자산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과 투자활동 관련 규제 개선을 뒷받침하고, 확대되고 있는 사이버 리스크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성장 기반 확립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핵심 상품과 판매채널의 구조적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5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연내 출시돼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하고, 과잉 비급여 통제 방안을 마련해 실손보험 정상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서는 “경상환자 개선대책의 연착륙과 상급병실, 첩약·약침 심사기준 강화를 통해 운영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험사기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불완전판매와 단기 실적 경쟁의 원인으로 지적된 판매수수료 체계 개선도 조속히 시행·안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도 주요 메시지로 제시됐다. 이 회장은 “시장 포화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전통적 수익 모델만으로는 보험업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딥페이크, 치매 등 새롭게 확산되는 위험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보험상품 구독과 같은 혁신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 인구 증가에 맞춰 요양·돌봄 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보험과 결합해 맞춤형·차별화된 상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중심 가치 확대 역시 핵심 과제로 언급됐다. 이 회장은 “보험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소비자 중심 가치를 산업 전반에 내재화해야 한다”며 “부당 승환계약과 불건전 광고는 철저한 사전 예방과 점검을 통해 근절하고, 교통안전 인프라 확충과 취약계층·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포용금융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래 회장은 마지막으로 “격변의 시기에 가장 큰 위험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어제의 논리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익숙함에 안주하기보다 혁신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 손해보험이 국민 곁에서 ‘회복을 돕는 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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