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중 관세 노이즈는 매수 기회..기업 실적 반등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0-14 08:00:4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11월 1일부터 100%의 추가 대중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말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비록 주식시장이 실적과 유동성으로 동시에 무장했지만, 4월 이후 랠리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기술적 부담은 한번도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위협은 시장이 하락할 좋은 구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중 협상 일정을 감안하면 할 때 관세 유예 시한과 중국의 4중 전회를 앞두고 있었다는게 이번 조치의 진배경"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8월 11일 미중 관세 115%p 인하를 90일 추가 연장한 시한은 오는 11월 10일이다. 4중 전회(10월 20일~10월23일)전후로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 과거 관세협상 결렬과 달라..하반기 기업 실적 반등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APEC을 앞둔 조치인 듯하다"며 " 11월 1일로 관세 날짜를 정한 것도 APEC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희토류 수출’로 트럼프가 정말 합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물은 듯하다는 해석이다. 

 

미국은 올해 중국과 4차례 협상을 통해 희토류 수출을 합의했다고 여기고 있었고 지난 4월 관세 때도 중국은 ‘희토류’로 대응했고, 이후 미국과 협상이 재개된 바 있다.

 

이은택 연구원은 "탑다운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는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APEC에서 회담이 불발된다면, 다음 회의는 ‘G20 정상회담(남아공, 11월22일~11월23일)’이다. 현재까지 시진핑은 참석, 트럼프는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2019년 5월, 트럼프가 관세협상 결렬을 선언했던 당시엔 ‘경기/실적 사이클’이 하강 중이었지만 (장단기 금리도 역전), 지금은 ‘리스탁킹 사이클’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출처=다올투자증권)

 

◇ 하반기 추세 하락 아냐..환율이 변수로 반도체 매수 기회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이 길어지거나 상승 추세가 부러질 요소로 간주할 이유는 아직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실적 개선은 자유무역이 아니라 AI Capex이 주도하고 있고, 관세가 시행된 4월 이후 AI Capex는 오히려 상향조정되면서 양자간의 연관성이 크지 않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로 인해 타격은 이익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소비재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상승 추세는 실적이 결정하는데 이번 하락을 단기적 요소로 인식하고 중기적 낙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란 해석이다.

 

김성환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AI 업황은 고용, 정책, 금리, 물가, 관세 같은 요소들과 무관하게 전개되고 있기에 이런 요소들로 AI 사이클과 강세장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심지어 주가가 버블화되면 시장금리 상승조차 주가 하락 요인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과 같이 관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위안화 약세 및 미국채 금리 급등이 현실화 되더라도,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기 때문에 경기 둔화 우려가 재점화 되며 연준의 완화적 대응 기대는 확대, 유동성이 낙폭을 제한해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해석했다.

 

4월 미국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150%까지 인상했을 때에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됐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이미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두 국가의 교역량은 우하향하고 있어 관세율 변수의 영향은 제한적이란 진단이다.

김지현 연구원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미중 공급망 분리 및 각국의 AI 반도체 투자 기조는 가속화될 수 있다"며 "정치 노이즈가 부각되며 증시 단기 조정이 나타날 시 이는 포지션 확대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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