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24 12:42:45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3월 하순, 워싱턴 D.C. 포토맥 강변의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동아시아 안보 지형과 양국의 경제 정책이 교차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세기 이상 미일 우호의 상징이었던 벚꽃 아래서 양국 정상은 경제와 안보가 결합된 복잡한 고차 방정식을 마주하게 되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우선주의'가 자칫 동아시아 안보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할 방침이다. 특히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안보 원칙을 양보하는 거래 방식이 미국의 장기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대 국제 정세에서 경제와 안보는 불가분하며, 반도체 수출 제한과 관세 정책은 결국 상대국의 군사적 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라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정책 기조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권의 신임 투표 성격을 띠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만 의회의 제약을 극복하고 2028년 재선 가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를 부양하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5년 7월 제정된 대규모 감세·세출법(OBBB법)에 따른 세금 환급은 이러한 선거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풀이된다.
일본 내부의 소비세 감세 논의는 미일 금융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다카이치 총리가 소비세 감세 의지를 표명하자 외환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등 민감한 반응이 이어졌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장기 금리의 급등과 관련해 일본으로부터의 파급 효과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고 언급하며 일본의 정책 변화가 미국 금융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재정 건전성 확보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일본의 국가 부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재정 여력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부터 동맹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분담 인상을 강력히 요구해온 만큼, 소비세 감세로 인한 재원 불투명성은 미일 동맹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1912년 도쿄 시장이 기증한 포토맥의 벚꽃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미일 관계의 부침을 지켜봐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맹이 자연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는 끊임없는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만개한 벚꽃 아래서 이뤄지는 이번 회담은 단순한 외교 의례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미일 동맹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니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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