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1-09 11:07:04
다올금융그룹이 잇따라 자회사를 매각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회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재편이라고 강조했지만,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 사태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근 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자산운용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회사는 운용은 핵심 사업으로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 다올신용정보 지분 전량 130억원에 매각
다올금융그룹은 지난 4일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와 다올신용정보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로 매각금액은 130억원이다.
양측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변경승인 등 인허가 과정을 거쳐 가능한 상반기 중 매각에 필요한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다올신용정보 매각은 다올금융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불투명한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향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가겠다는 목표다.
◇ 다올인베스트먼트, 우리금융에 매각 시도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태국법인 매각도 진행 중이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30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다올인베스트 인수의향서를 다올투자증권에 제출하고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향후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 본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와 더불어 태국법인 다올 타일랜드의 지분 69.9%에 대한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동산 PF ABCP 비중 커 유동성 우려
다올투자증권의 잇단 우량 자회사 매각은 오는 2월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상당한 수준이라 이를 막기 위해 최대한 현금유동성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다올금융그룹이 저축은행과 투자증권만 남기고 모든 계열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자산운용 매각설도 시장에서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저축은행과 다올자산운용,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등 자회사를 추가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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