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MAU 2천만' 기반 비이자사업 다각화...미래 청사진 제시

비이자수익 비중 36%로 확대, 전년比 27% 증가 견인
고객 2,624만 명 확보, AI·글로벌 진출로 '종합 금융 플랫폼' 박차

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11-05 13:51:30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는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비이자수익 다각화에 성공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MAU(월간활성이용자수) 2천만 명에 육박하는 강력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AI 기반 금융생활 앱'으로 진화하겠다고 5일 밝혔다.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여신이자수익 감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수익의 확대로 성장을 이어갔다. 

 

누적 영업이익은 5,043억 원(전년 대비 2.5% 증가), 당기순이익은 3,751억 원(전년 대비 5.5% 증가)을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수익은 8,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하며 전체 영업수익(2조 3,273억 원) 중 3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비중(30%) 대비 6%p 높아진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트래픽 및 수신의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와 자금운용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밝혔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비교, 광고, 투자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2,312억 원(전년 대비 4.7%↑)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말 2,624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올해 신규 유입 고객만 136만 명에 달한다. 고객 활동성 또한 증가해 3분기 MAU는 1,997만 명, WAU(주간활성이용자수)는 1,454만 명으로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앱테크 서비스, PLCC, 모바일신분증 등 새로운 금융 및 생활 서비스 출시가 고객 활동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고객 기반 및 활동성 증가는 수신 증가로 직결됐다. 3분기 수신 잔액은 65조 7천억 원으로 올해에만 10조 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모임통장의 이용자 수는 1,220만 명, 잔액은 10조 5천억 원으로 전체 요구불예금 잔액의 27%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모임통장에 대화형 AI 서비스 기능을 적용하고, 내년에는 미성년 고객뿐 아니라 시니어,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을 위한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2027년까지 고객 3천만 명, 총 수신 9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3분기 말 총 여신 잔액은 45조 2천억 원으로,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약 2천억 원 증가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관리 기조를 유지했다. 

 

한편, '금리 사각지대'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을 지속해 3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9%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도 확대되어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 8천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여신 잔액 순증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4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향후 정부 지원금 찾기, 세금·사업장 관리 등 사업자 고객에게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의 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30% 이상 유지하면서도 3분기 연체율은 0.5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건전성을 확보했다.

 

​비이자수익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의 제휴사는 70여 곳으로 확대됐고, 지난 10월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이 입점했다. 

 

3분기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제휴 금융사 대출 실행 금액은 1조 2,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전북은행과 공동대출을 출시하는 등 통합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투자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하여 파킹형 투자상품 ‘MMF박스’ 출시와 펀드 서비스 개편 영향으로 고객이 투자한 펀드·MMF 합산 잔고는 1조 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모바일 앱 내 투자탭을 신설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화면에서 비교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도 순항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그랩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5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6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으며, 내년 하반기 대고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AI 기반의 금융생활 앱'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출시된 대화형 AI 서비스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연내 모임통장 등 상품·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며, “글로벌 진출 확대, AI 기반 앱으로의 진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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