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4-03 11:06:56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POSCO홀딩스가 미국 인플레이션억제법(IRA) 세부법안 공개에 따라 리튬과 니켈 사업이 더 돋보일 것이란 예상에 주가가 급등세다.
올해 본업인 철강 이익 회복과 핵심 신사업으로 여겨지는 2차전지 소재 사업 중 리싸이클링 사업의 매출 인식이 기대되는 데다, IRA 수혜까지 예상되면서다.
3일 오전 11시08분 현재 POSCO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5000원(6.79%) 오른 39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40만1500원에 52주 신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 2030년 리튬 22만톤·니켈 14만톤 생산 목표
POSCO홀딩스가 10년을 준비한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상용화의 목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자회사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은 양·음극재, 전구체 사업에서 이미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다.
POSCO홀딩스는 지주사로서 중장기 전략과 투자 차원으로 추진되는 광물 자원과 원료, 차세대전지 소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POSCO홀딩스는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 68만톤까지 확대하고, 2차전지 원료인 리튬·니켈 사업은 자체 보유한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4만톤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했다.
◇ IRA 세부법안으로 광물자원·원료사업 재평가
IRA가 시행되면 미국 내 최종 생산이 이루어지고 주요 소재와 광물이 원산지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된다.
POSCO홀딩스의 광석형 1차, 염호형 2차 리튬 프로젝트와 니켈 프로젝트들은 핵심광물요건을 만족한다.
염호형 리튬 1단계는 현재 해당이 안되지만 앞으로 아르헨티나가 미국과 협정을 맺을 경우 충족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로 기대 가능한 모멘텀은 '해외 우려 국가' 기준이 명확해져 중국을 거친 원료가 세액공제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된 미국 IRA 세부법안은 POSCO홀딩스의 광물자원과 원료 사업이 다시 한번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니켈은 요건을 충족하는 밸류체인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OSCO홀딩스의 니켈 사업이 앞으로 더욱 돋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POSCO홀딩스의 니켈 투자(한국 SNNC와 포스코, 호주 Raventhorpe)는 대부분 미국과 FTA를 맺은 지역에 이루어져 밸류체인에서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IRA 전기차 세제혜택 관련 세부 지침 발표로 이차전지 산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었고, 여기에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광물 조달국으로 인정받게 될 경우 미국 전기차 시장 진입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본업 회복과 신사업 매출 반영...'이익 회복'
당장의 IRA 수혜를 뒤로하더라도 올해부터 이익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부터 생산 정상화 단계를 거치며 제품 판매량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포항공장 복구에 대한 일부 일회성 비용이 1분기까지는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가동률의 온전한 회복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1월부터 3월까지 일부 제품들의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이에 기반한 분기 스프레드 개선은 2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 1분기부터 시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크게 나타난다고 보긴 어렵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며 공급 과잉이 완화된 사이클 하에서 제대로 된 실적 체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신사업으로 여겨지는 2차전지 소재 사업 중 리싸이클링 사업은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인식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서 예상되는 연간 제품 생산량은 리튬 2500톤, 니켈 2500톤 등으로 전체 연간 매출 규모는 2024년 약 3000억원 수준이다.
백 연구원은 "당장 전체 실적에의 기여도가 높다고 볼 순 없지만, 이미 폴란드에 구축해 놓은 블랙매스 제조공장 및 광양에 마련된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간 밸류체인 연계를 통해 중기적으로 유럽 핵심광물원자재법(CRMA) 적용 시에도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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