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9-02 13:44:26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전 세계에서 K-라면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를 공급하기 위해 농심은 수출 전용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 부산 녹산단에 1918억원 투입
농심은 총 1918억원을 투자해 국내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수출 전용 공장을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증설할 계획이다.
앞서 농심은 울산삼남물류단지와 이번 녹산 수출공장 등 해외사업 관련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을 지난 30일 공시한 바 있다.
교환대상 주식수는 자사주 30만19주로 농심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약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녹산 수출공장은 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농심이 17년 만에 국내 라면 공장을 확충하는 중요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농심 해외매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기업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간매출 3천억원이상 증가예상... 향후 8개 라인까지 확대설계
이 공장은 오는 2026년 4월 말 완공될 예정이며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총 세 개의 생산라인이 추가되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판매 단가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약 3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연결 매출 대비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이번 신공장은 향후 최대 여덟 개의 생산라인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추가 증설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체 투자금액 중 약 70%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계획"이라면서 "이로 인해 유통 주식수 증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농심의 성장성 제고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라면 업체들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주요 경쟁사들에 이어 업계 선두인 농심도 신규 생산 능력을 확충하면서 K-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태훈 신한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제2공장에서 신규 증설 라인을 추가 가동해 기존 유통 채널 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지역 커버리지를 확장해 외형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해외 매출 성장 모멘텀 회복을 기대하게 하며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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