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11-13 15:15:23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한화생명이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앞두고 최근 5개년 자사 보험금지급 데이터 36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당뇨병은 5년 전보다 3040세대 발병 비중이 확연히 증가했으며, 대표적인 만성 성인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과 비교해도 의료비 부담과 합병증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당뇨 관련 보험금 청구에서 3040세대 비중이 5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 5년 전인 2021년만 해도 당뇨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고객 중 50·60대 비중이 67.4%로 높았으나, 30·40대는 27.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50·60대 비중이 55.5%로 감소한 반면, 30·40대는 35.4%로 증가해 당뇨의 최초 발병 시기가 젊어지고 있는 추세가 확인됐다. 이는 당뇨병이 더 이상 노년기 질환이 아니라 활동기 질환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성별 분석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기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당뇨 발병 연령에서 남성의 30·40대 비중은 30.6%였으나 올해는 41.4%에 달했다.
반면 여성은 5년 전 23.3%에서 올해 27.4%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젊은 남성에 대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당뇨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비교했을 때 암·뇌심장혈관질환 등 합병증 발병 위험도 전반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40대 당뇨 환자의 암·뇌심혈관질환 보험금 청구 비율은 7.4%로, 같은 연령대 고혈압 환자(6.3%)보다 높았다.
50대에서도 당뇨 환자의 청구 비율은 10.6%로 고혈압 환자(9.1%)보다 높게 나타났다.
당뇨 환자의 경우 40~50대부터 각종 합병증을 비롯한 질병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당뇨병이 진단 이후부터 혈관 손상과 전신 합병증 위험 등이 본격화되는 질환임을 보여준다.
발병 이후 2년 이내 지급된 실손보험금 청구 건의 1인당 평균 의료비는 약 333만원으로 나타나, 동일 조건의 고혈압 환자 평균 의료비 약 242만원 대비 약 1.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의료비는 단순 질환 관리 비용이 아니라 진단 이후 새로 생긴 질병과 동반 질환 치료에 쓰인 실제 병원비다.
이는 당뇨병이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동시에 전신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생활 전반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한화생명 데이터통합팀 전경원 팀장은 “당뇨병은 발병 자체보다 이후 관리가 더 큰 비용과 노력을 질환임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며 “특히 30·40대에서의 발병은 관리 기간이 길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당뇨병의 날을 계기로 젊은 세대가 당뇨를 노년 질환이 아닌 현재 건강의 리스크로 인식하길 바란다”며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보험금 지급 통계를 활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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