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2-03 05:00:45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4분기 SPC 지분투자익이 과징금과 배드뱅크 관련 비용을 상쇄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발표와 함께 분리과세 요건 충족을 위해 배당을 확대했고, 상반기 자사주 매입 4000억원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5694억원...전년比 11% 증가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69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환차손은 190억원으로 예상보다 적었으나 계열 증권사에서 해외 CRE를 포함해 매매평가손이 2000억원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반면 영업외손익은 양호했는데, 예상대로 배드뱅크 출연금(536억원)과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1137억원)가 반영되었음에도 그룹의 투자 건에 대한 지분법평가익이 1200억원이 인식된 덕분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지주 및 은행에서 각각 전 분기 대비 4bp, 2bp 상승하며 세 분기 연속 상승했다. 조달비용률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주효했으며, 이자수익률 하락 폭도 크게 축소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자+수수료 이익의 증가와 더불어 안정적 Credit cost 유지가 연간 이익 개선을 견인한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CET 1 비율 추가 상승 고무적...양호한 수준 관리
하나금융지주 CET1비율은 13.4%(+4bp QoQ)으로 상승했다. 기말 환율 하락으로 RWA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쳐 자본 우려를 크게 축소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서 돋보인 점은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서도 CET1 비율이 개선되었다는 점"이라며 "NIM도 큰 폭의 상승을 시현했지만, 다만 RWA 관리에 따라 대출 성장은 크게 둔화됐다"라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당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룹 CET 1 비율이 4분기 4bp 상승한 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CET 1 비율이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고,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주가 수준이며 최근 환율 상승 우려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
◇ 올해 비은행 계열사 주도 성장
올해 실적 성장의 핵심은 비은행 계열사가 주도할 전망이다.
은행 부문은 가계대출 축소 전략과 조달비용 상승으로 자산 성장과 마진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증시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대와 하나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로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은 RWA 부담이 적어 자본비율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관련 대손비용 인식으로 기저가 낮아진 만큼, 비은행 부문의 실적 반등 폭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했다.
유준석 흥국증권 연구웓도 "비은행 자회사들의 속도감 있는 이익 개선세가 밸류에이션 격차 좁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또한 스테이블 코인 등 신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가장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관련 법제화 완료 시 사업 외연 확장 및 비이자이익 확대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2026년에도 자사주 중심 주주환원 지속
하나금융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을 위해 4분기 주당배당금(DPS)을 1366원으로 상향하며 2025년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46.8% 기록했다.
또 상반기 4490억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2025년 4분기 이월분 490억원 포함)했다.
감액배당을 추진하고, 자사주 중심의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2024년 38%, 2025년 47%에서 2026년 5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5년 주주환원율은 46.8%로 2027년 주주환원율 목표 50%에 빠르게 근접했다"라며 "주주환원율 목표 조기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기존 정책의 수정 여부와 올해 감액배당이 관심 사안인데, 2월 말 주총안건 상정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기업 요건 충족 및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가정시 올해 1조2300억원의 현금배당과 9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대형은행 총주주환원율은 50% 수준에서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돼 총주주환원율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만큼 이제부터는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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