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27 02:00:11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이강인(24)의 이적 가능성이 다시 한번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제한적인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그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토트넘까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의 EPL 이적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리그1 2연패를 포함, 쿠프 드 프랑스,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우승을 거머쥐며 4관왕에 버금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두터운 선수층 속에서 이강인은 주로 교체 멤버로 활용되며 꾸준한 선발 출전에 대한 갈망을 키워왔고, 이는 자연스럽게 이적설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강인은 지난 14일 UEFA 슈퍼컵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추격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PSG는 그의 골을 기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첫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의 짧지만 강렬했던 활약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프랑스 풋볼 트랜스퍼 편집장 로빈 바이르너는 "PSG는 이강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지만, 기대만큼 많은 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PSG 내부의 복잡한 속사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이강인처럼 꾸준한 출전을 원하며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입단 이후 10년간 토트넘의 간판으로 활약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막대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부상으로 창의적인 미드필더 자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강인은 이러한 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여름 이적 시장이 종료되기 전 토트넘이 PSG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PSG 역시 이강인을 쉽게 내줄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이적 시장 초반부터 이강인이 팀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강인 역시 "현재 출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서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혀 이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PSG가 이강인을 매각한다면 대체 자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AS모나코의 마그네스 아클리우슈가 새로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강인이 팀을 떠날 경우 아클리우슈 영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상 이적료는 최소 5,000만 파운드(약 8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강인의 이적 여부는 PSG의 선수단 구성, 그의 출전 시간, 그리고 토트넘의 적극적인 영입 의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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