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나 홀로 연임' 정상혁 신한은행장, 잇단 사고에 '흔들'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4-16 10:02:40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국내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자마자 금융사고가 지속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주요 은행 가운데 금융사고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내부통제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에 적신호가 켜지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 금감원, 2년 만에 신한금융·신한은행 정기검사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전일부터 5일간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사전검사를 실시하고, 오는 28일부터 정기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2023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중 신한지주 및 은행 검사 일정을 준비해왔으며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부당대출 사고 등을 고려해 검사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기검사에서는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의 부당대출 관련 사고와 함께 내부통제 체계와 지배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CEO 경영승계절차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도 함께 들여다볼 계획이다.
신한은행 전경사진

◇ 정상혁 은행장, CEO 승계절차 적절했나
이번 검사는 최근 은행권 부당대출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실시되는 데다,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CEO 승계절차 등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타겟으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했다. 
금융권에 쇄신 바람이 불며 모든 은행장이 교체에 힘을 실었으나, 신한금융 자추위는 정상혁 은행장이 본업에서의 견조한 성장, 비이자 이익 증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고,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을 쇄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대해 높게 평가 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은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던 기존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하면서 승계절차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시장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진=신한은행

◇ 잇단 금융사고에 추가 내부통제안 마련할까
연임 직후 불거진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능력을 다시 한 번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해 2월과 3월 신한은행은 각각 19억9800만원, 17억7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17억7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는 여의도 지점에서 발생한 부당대출 관련이다. 부당대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은 직원이 검찰에 구속됐다. 해당 직원은 압구정 지점에서 근무하며 2021년 12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입건됐다. 검찰은 해당 지점에 대한 압수수색도 마무리한 상태다.
19억원 규모의 금융사고의 경우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된 '외부인에 의한 사기'다.
정상혁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통제는 시스템과 제도만으로 완벽해질 수 없다"라며 "신한은행 모든 임직원들이 각자 엄격한 행동규범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지키며,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추가로 내놓을 내부통제 방안에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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