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고액 318만원 돌파…20년 이상 가입자 평균은 112만원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1-28 11:01:5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민연금 제도가 시행 37년 만에 월 300만원을 넘는 수급자를 배출했다. 장기가입과 연기연금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결과다.

국민연금공단이 28일 공개한 7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노령연금 최고 수령액은 월 318만50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기연금 신청과 장기 가입을 통해 달성한 금액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7만9924원에 머물렀다. 이 금액은 1인 기준 생계급여(약 77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가입 기간별로 살펴보면 가입 기간 20년 이상인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112만539원으로 전체 평균을 65% 이상 웃돌았다.

가입 기간 10~19년의 경우 44만2177원으로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급액 분포를 보면 월 20만~40만원 구간이 약 21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고액 수급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약 85만명,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8만2484명에 달했다.

수급자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7월 기준 전체 수급자는 754만4930명이며, 이 중 매월 연금을 받는 이는 733만8371명으로 집계됐다. 급여 종류별로는 노령연금이 약 620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유족연금 107만명, 장애연금 6만8000명 순이었다.

기금 적립금은 1300조원을 돌파했다. 7월말 기준 기금 운용액은 1304조463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1조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기금 운용 수익만 84조1658억원에 달해 보험료 수입을 뛰어넘는 투자 수익 중심형 구조가 공고해지고 있다.

투자 자산은 국내 채권 325조원, 해외 주식 467조원, 국내 주식 199조원 순이며, 해외 주식 비중이 국내의 두 배를 넘어서며 수익의 핵심 원천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국민연금의 실효성 판단 기준을 다시 제시했다고 분석한다. 평균액 68만원이라는 단순 수치보다 가입 기간 20년 이상 수급자의 월평균 112만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가입을 돕는 크레딧 제도와 과거 보험료를 추가 납부해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추납 제도 등이 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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