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3-11-21 11:01:01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SK스퀘어의 11번가 지분매각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딜 무산을 가정하더라도 단기간 SK스퀘어에 미치는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시도와 투자 성과가 발현되는 과정은 필요하다는 평가다.
◇ 11번가 매각 지연에 리스크 부각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스퀘어가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대한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SK스퀘어는 지난 9월부터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를 큐텐에 지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큐텐은 최근 11번가 매각을 위한 실사까지 완료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지분 비율 등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8년 나일홀딩스는 5000억원을 투자하며 11번가의 지분 18.18%를 취득했다.
당시 투자 약정 조건 중 5년 내 기업공개(IPO)가 있었지만, SK스퀘어는 고금리, IPO 시장 침체 등으로 해당 기한 내 IPO가 어려워지자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 극단적 가정에서도 영향 제한적
하지만 큐텐과의 협상 결렬로 SK스퀘어는 다른 지분 인수 희망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 등을 인수 잠재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만약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 SK스퀘어는 일정 이자를 지급하고 FI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FI는 SK 스퀘어 보유 지분을 포함하여 지분을 매각하는 Drag-along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1번가 지분매각 지연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되며, 11번가 가치를 0으로 가정하는 극단적인 전제하에서도 SK스퀘어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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