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한화생명이 1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일회성 손실계약비용이 발생했고, 관세 이슈 등 불확실성으로 해외투자 관련 변동성이 커지며 평가처분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규모의 가정 조정으로 인해 보험계약마진(CSM)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주주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해약환급금준비금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63빌딩 ◇ 1분기 순이익 1221억원...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1분기 순이익은 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29.3% 하회했다. 보험손익은 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작년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41% 감소한 수치다. RA 상각과 예실차는 무난했으나 CSM 상각익과 기타 보험손익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CSM 상각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9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제도 강화에 따른 변동수수료(VFA) 조정으로 분기 CSM 조정이 286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타보험손익에서는 손실부담계약비용 704억원 손실이 반영됐다. 투자손익은 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했고 자회사 등으로부터 수취한 배당수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 손익평가·처분익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은 "최근 대내외 시장이 안정화 되고 있고 보험이익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손익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CSM 흐름은 안정적일 전망...자본관리 필요성 고조 신계약 CSM은 5.3% 감소하였다. 보장성신계약 감소 때문이다. 보유 CSM 또한 2.7% 감소하였는데 VFA 조정 -2863억원이 반영됐다. 보장성 보험 수익성 개선에 따라 신계약 CSM은 4882억원(-5.3% YoY)로 가이던스 수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연간 2조원 수준의 신계약 CSM 이 예상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일반보장 중심의 매출성장과 고수익 신상품 출시로 견조한 신계약 CSM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보유 CSM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유지율 및 정착률 상승이 병행되고 있고, 변액보험 VFA 영향도 점진적으로 경감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CSM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보장 CSM 배수가 16.0배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점은 고무적으로, 보장성 신상품 출시를 통해 신계약 물량을 확대하며 2025년 2조1000억원의 신계약 CSM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생명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K-ICS 비율 155%로 하락...배당가능 여력 축소 다만 제도강화와 금리하락 영향으로 K-ICS 비율이 155%로 하락했고, 해약환급금준비금 또한 작년 말 대비 3000억원 가량 증가해 배당가능여력이 축소된 상태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은 신계약 CSM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금융감독원에서 논의 중인 개선 사항이 연내에 조기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의 영향으로 배당가능 이익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며 "보장성보험 신계약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규모가 늘고 있어, 적립 규모 증가는 이익이 증가함에도 배당여력 감소에 영향을 미쳐 다수 보험사에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SM잔액 순증 지속 여부 및 K-ICS비율의 개선세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여전히 배당가능이익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배당가능이익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며 기본자본 K-ICS 도입 및 2027년까지 예정된 단계적 할인율 제도 강화, 시장금리 하락 기조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