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리보는 FOMC, 고용·물가 해석 따른 등락 대비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9-08 08:00:2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기대 사이 힘겨루기 속에 2개월째 답답한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주까지 9월 통화정책을 결정할 고용, 물가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글로벌 증시 또한 중요 변곡점을 지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비농업고용자수는 7.5만 명으로 전월(7.3만 명)대비 소폭 증가, 실업률도 4.3%로 전월(4.2%)대비 상승이 전망되며 가계 조사와 기업 조사에서 상반된 방향의 컨센서스가 형성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에서 큰 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9월 금리인하 전망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두 지표의 방향성 중 한쪽이라도 예상을 크게 벗어난다면 시장의 해석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미국 고용, 대규모 하향 조정 대비 필요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가 둔화되는 가운데 작년 벤치마크 조정에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 하향 조정이 동반돼 연준 빅컷까지 이어졌던 경험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며 "고용지표 벤치마크 조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경제·금융시장에 갖는 함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매년 고용지표를 정기적으로 조정하는 이유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미국노동통계국(BLS)은 매월 초 전월의 월간 고용통계(CES)를 발표한다. 월간 고용통계의 경우 시의성이 높은 대신 1차 응답률이 전체 설문 대상 기업의 60% 수준이다. 

 

2, 3차 응답에서 응답률이 90%대로 높아지며 시차를 두고 지표 정확성이 높아진다. 또한 설문 대상 기업이 약 12만개로 일정 부분 표본오차가 존재한다.

 

노동통계국은 월간 고용통계를 정기적으로 조정하는 작업을 시행한다. 구체적으로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인구 조사(QCEW)를 기준으로 둘 간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작업이다.

 

QCEW는 실업보험 프로그램에 가입된 거의 모든 고용주 대상의 의무 조사로 표본이 전체 임금 근로자의 95% 이상을 포함한다. 전수조사에 가까운 의미를 갖지만 분기별 지표인데다 일부 시차가 존재해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진경 연구원은 "결국 월간과 분기 두 지표를 상호보완해 월간 고용지표의 통계적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이 이번 예정된 고용지표 벤치마크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벤치마크 조정 시 매년 3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전년 4월 ~ 당년 3월 고용 데이터를 조정한다. 즉, 금번의 경우 2025년 3월 분기별 고용 데이터(QCEW) 발표를 기준으로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고용지표를 조정한다. 

 

금번은 예비치 발표로 1년간의 조정 폭 총합이 발표되고, 내년 2월 최종 월별 조정폭이 확정되며 월간 고용지표가 전면적으로 수정된다.

 

◇ 고용과 물가지표 변동성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 필요

 

(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에 따르면, 고용지표에 이어 미국 물가지수가 발표 예정인데 오는 11일 발표될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2.9%, 근원 CPI는 전월과 보합인 3.1%가 예상된다. 

 

10일 PPI 또한 전월대비 +0.3%로 지난달의 서프라이즈(+0.9%) 대비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부터 주요 교역국들의 협상된 관세가 반영되기 시작,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중장기 금리 전망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 되었으나, 기업의 가격전가에 따른 시차를 우려하여 점도표가 후퇴되는 매파적 금리인하 시나리오 우려도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과 물가 지표는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지표 해석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러나 9월 FOMC가 가시권에 있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은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안이 연준의 정책기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번주 고용과 물가지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현재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54배로 3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기간 조정을 거치며 과열이 해소된 상황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8배로 3년 평균의 +2표준편차 수준이지만 코스피 밸류업 정책 추진으로 주주환원 및 자사주소각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비철목재, 건강관리, 에너지, 반도체, 호텔/레저 업종을 추천했다. 

 

이익 모멘텀 대비 낙폭과대 업종으로는 2차전지, 철강 업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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