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1-22 11:39:16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정부가 생산적금융 기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연초 시중은행 기업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며 현장과 정책 간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부담에 더해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과 자본 규제 기조가 겹치며 대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2898억원 줄었다.
통상 연초에는 영업 초기 목표치에 맞춰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반대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지난해 1월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1001억원 늘었고, 재작년 1월에도 2조8311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동산 중심의 자금 흐름을 기업·벤처·첨단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음에도 수치로는 정책 기조가 즉각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은행권에서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오르는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지면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연초에는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아직 주춤하다”며 “공급 확대 기조는 유지하고 있어도 수요가 당장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비용이 높아진 데다 내수 회복이 더뎌 투자·확장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4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은 2023년 12월 0.31%에서 2024년 12월 0.41%로 오른 데 이어 2025년 12월에는 0.50%까지 상승했다.
정책 실행 속도도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정책펀드 투자에 대한 위험가중치(RWA) 완화 방침을 밝혔지만 세부 적용을 두고 현장 체감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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