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카카오모빌리티 지분투자 검토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2-17 10:59:57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신한은행이 국내 모빌리티 1위 업체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배달앱 '땡겨요'로 성공 사례를 만든 신한은행이 지난해 티맵모빌리티 4대 주주로 떠오른 KB국민은행을 뛰어넘고 디지털금융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제휴 및 지분투자를 놓고 논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의 협업 방식이나 투자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관련 부처가 힘을 모아 여러가지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전해졌다.
금융권에선 신한은행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규모가 상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 KB국민은행과 티맵의 투자 계약 시 티맵이 실시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신주 148만7111주를 주당 13만4489원에 인수했다. 2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25%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신한은행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는 국민은행의 티맵모빌리티 투자 규모 2000억원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영역의 압도적인 1위 업체다. 이용자수만 약 4000만명으로 2위인 티맵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앞서 우리은행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에 손을 내밀며 금융과 모빌리티 협업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또한 내부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 등도 논의했으나, 티맵과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선로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금융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에 손내미는 것을 봤을 때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소액지분을 먼저 인수한 뒤 추후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추가 실탄 마련을 할 가능성도 농후하다”라며 “모빌리티 상위 사업자 간에도 고객층, 영위하는 사업이 다른데다 사업상 이용자들의 금융 거래 내역이나 데이터가 뚜렷하기 때문에 금융과 협업하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은행장이던 때 카카오모빌리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는데, 당시 신한은행은 카카오모빌리티 운수사 및 택시기사들을 위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실행하지 못했었다. 이러한 논의 또한 다시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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