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2.1% 상승…4개월 연속 2%대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02 11:24:04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가며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까지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2%로 올라선 이후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고환율 기조가 수입 원자재 가격과 출고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의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가공식품은 작년 연말의 고환율이 시차를 두고 수입 원자재 가격에 반영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비스 물가는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사립대학교 납입금 인상(5.2%)의 영향으로 1.3%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실손보험료 인상과 외식 물가 상승세 확대로 3.3% 상승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3.2% 오르며 작년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산물과 축산물 중심으로 1.5% 상승했다. 축산물은 도축 마리수 감소와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 영향으로 4.8% 올라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6.4% 상승해 2023년 3월(7.4%)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폭을 나타냈다.

반면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7% 하락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은 "지난해 4월 국제유가가 89.2달러였으나, 올해 4월 68.2달러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와 소비자물가 흐름의 안정세를 고려해 5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물가 변동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도 상승 폭이 커졌다.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오르며 7개월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했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4% 상승해 전달(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 지수는 1.9% 하락해 2022년 3월(-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4%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과일, 석유류의 물가 하락세가 근원물가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며 "물가 흐름은 추세적으로 현재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 산불이나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추가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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