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4-03-29 10:58:27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KCC가 모멘티브 잔여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 100% 확보에 나선다.
이에 따라 모멘티브 경영권을 100% 확보하게 되면서 실리콘 사업에 대한 KCC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향후 전략 수립이 원활해지면서 사업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 SJL파트너스와 주식 매매계약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2019년 인수한 자회사이자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고 전일 공시했다.
KCC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SJL파트너스는 이날 사모투자 합작회사 'MOM PEF'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분 4만941주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펀드 지분 100%를 8079억원에 취득하며, 보유 지분 49.81%에 해당하는 납입금액은 거래 종결(2024년 5월 14일) 이후 수일 내 회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제 잔여 지분 인수에 사용되는 금액은 4050억원가량이다.
KCC와 SJL파트너스는 우선 계약 후 오는 5월 14일 주식과 금액을 교환할 예정이다.
◇ 상장 유예됐지만 경영권 100% 확보
앞서 2019년 KCC는 사모펀드(SJL)와 모멘티브 기업을 인수, 당시 각각 지분 50%+1주를 나눠 가졌다.
이후 2021년 1월 KCC 별도 실리콘 사업부를 MOM 산하로 수직계열화하면서 지분율이 60%로 확대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4월 SJL 사모펀드의 지분 49.81%를 3837억원에 매입, 최종적으로 모멘티브에 대한 직접 지분 60%와 간접지분(약 20%)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초 사모펀드는 모멘티브가 적격 상장하지 못할 경우 KCC 보유 모멘티브 지분까지 팔 권리(Drag-Along)를 행사할 수 있었다.
이에 KCC는 매수청구권을 행사, 5%의 내부수익률을 계산하여 펀드 지분 100%을 매수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멘티브 상장은 유예되었으나 불완전했던 모멘티브 경영권을 100% 확보하게 되면서 실리콘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함과 동시에, 전략 수립이 보다 원활해지면서 추후 사업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실리콘 업황 재반등 기대
KCC는 모멘티브 인수 시기였던 2018년과 2021년 짧은 실리콘 호황을 겪고 2019~2020년, 2022~2023년 불황을 경험했다.
2021년 흩어져있던 실리콘 사업부를 모멘티브 산하로 수직계열화한 후, 2024년 5월 100% 지분을 확보하게 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초실리콘 생산라인 교체 이후 제품(EM), 지역(아시아) 확장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사업 방향성과 별개로 2023년 연간 8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실리콘 사업부의 흑자전환이 가장 주요한 사업 과제다.
박세라 연구원은 "2024년은 실리콘 사업부 턴어라운드가 실적 및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 부양 정책 등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제조업 생산지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중국 내수 DMC 가격이 연초 대비 20% 가까이 상승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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