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화생명, 투자손익 변동성에 불확실성 확대

◇2분기 순이익 1564억원...전분기 대비 56% 감소
◇변액금융손익·채권평가손실 등 투자손익 부진
◇하반기 신계약 CSM 성장 흐름 유지 여부 관건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8-18 10:58:50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한화생명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반토막 났다.


보험손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투자손익이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이익 체력과 자본력의 지속성에 대한 증명이 필요한 데다, 배당수익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

 


◇ 2분기 순이익 1564억원...전분기 대비 56% 감소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2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56% 감소한 1564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전 분기 대비 70.3% 증가했으나 투자손익이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법인세비용 감소로 실적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했다.

보험손익 증가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신계약 CSM 증가에 기인한다. 이로 인해 사업비 예실차가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CSM 상각이 이를 압도하며 보험손익 증가를 견인했다.

투자부문 손익은 410억원 적자로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특별계정 중심의 투자손익 감소 탓이다.

 

자료=하나증권

 


◇ 변액금융손익·채권평가손실 등 투자손익 부진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친 투자손익은 전 분기 4640억원에서 410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크게 부진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평가익이 1630억원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세부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변액금융손익이 1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퇴직계정 손익 또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발생으로 430억원 적자 전환되는 등 특히 특별계정 손익이 부진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변액보험 관련 손익이 재분류되면서 투자손익의 변동성은 감소하겠으나 처분이익을 제외하고도 경상적인 투자손익이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투자손익에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시 특별계정에서의 투자손익 변동성이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중 평가/처분손실이 반영된 FVPL 자산들과 더불어 향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하나증권

 


◇ 하반기 신계약 CSM 성장 흐름 유지 여부 관건

투자손익과 달리 보험손익은 보장성보험 신계약 CSM 성장에 호조를 보였다.

기말 CSM은 전 분기 말 대비 4% 증가한 10조1167억원이었다.

신계약 CSM이 전 분기 대비 37.8% 증가한 7880억원을 기록하였고, 분기 CSM 상각 또한 249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문제는 하반기 신계약 CSM이 1분기 수준으로 다시 축소될 것이란 우려다.

2분기 신계약 성장 기여도가 높았던 단기납 종신상품이 9월부터 당국 규제에 따라 단종 수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중단 이후에도 신계약 CSM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가, 단기납 종신보험 가입자들이 회사가 예상했던 계획대로 행동하는가,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적절한 ALM 운용이 가능한가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계리적 가정 변동 및 내년 장기선도금리(LTFR) 하향 등 K-ICS 가정 변동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에 따른 자본비율 및 배당 관련 불확실성이 잔존하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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