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미 연준·시장 인식차...금융 변동성 확대"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2-02 10:58:08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과의 인식차가 지속될 경우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추 부총리는 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추 부총리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미 연준은 올해 첫 FOMC에서 정책금리를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낮춘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추 부총리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꾸준히 둔화되며 약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작년 유례 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며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들어 우리 금융시장은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 및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 하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나가는 한편, 최적의 정책조합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금융시장 안정세를 공고히 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관련 부문 리스크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서민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서민금융 10조원 공급, 긴급생계비 대출 저금리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지속 추진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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