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7%대 '미끼 상품' 적금 사라져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7-23 10:58:55

인터넷 전문은행 (PG).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내세웠던 연 7%대 고금리 적금 상품들이 일제히 금리를 낮추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2일부터 궁금한 적금 상품의 최고금리를 연 7.20%에서 6.70%로 0.50%포인트 낮췄다.

카카오뱅크도 17일부터 한달적금 최고금리를 연 7.00%에서 6.00%로 1.00%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시장금리 하락을 인하 사유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수신 상품 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높은 금리로 화제를 모았던 단기 적금들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은 하루 최대 3만원씩 31일간 납입할 경우 최대 이자가 세전 2446원에 불과하지만 고금리를 내세워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케이뱅크 궁금한 적금 역시 하루 최대 5만원, 31일간 최대 155만원 납입 시 최대 이자가 세전 4552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누적 가입 24만좌를 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최근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라고 주문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어 예금 확보 유인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예대율이 낮아 수익성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예대율은 1분기 기준 100% 안팎이지만 인터넷은행은 50~70%대에 그친다.

뒤늦게 금융시장에 진입한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예금을 유치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대출 총량 규제로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 잔액만 늘어나면 오히려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실제로 현재 인터넷은행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는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55%로 NH농협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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