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6-02-22 11:00:26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동력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괴물 칩(Monster Chip)’으로 정의하고,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제5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SK하이닉스의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16개 칩을 적층한 최신 6세대 제품인 ‘HBM4’를 언급하며 이를 가장 진보된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했다.
그는 환영사를 통해 “이 몬스터 칩이야말로 회사에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하며,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메모리 시장은 AI 인프라 확대로 인해 전례 없는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
최 회장은 HBM의 높은 마진율에도 불구하고 일반 메모리 칩과의 수익성 격차로 인한 시장 왜곡 현상을 지적했다.
AI용 메모리가 시장의 자원을 흡수하면서 비(非) AI 분야의 공급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이런 변동성이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과 관련해 “시장의 새로운 예상치는 1,000억 달러를 상회할 수도 있으나, 반대로 1,000억 달러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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