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홍콩 ELS 털고 1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 달성

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4-25 10:58:03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을 털어낸 KB금융그룹은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24일 KB금융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1조69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조5806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번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는 ELS 손실 부담 해소와 함께 가계 및 기업 대출 증가에 따른 은행 부문의 순이자 이익 확대가 꼽힌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상호 보완적인 실적이 그룹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조2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5% 급증했다. 

 

금리 인하 추세에도 불구하고 순이자 이익은 2.9% 증가한 3조262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9.1%, 39.3%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B금융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주당 912원의 현금 배당과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의 호실적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금융사 소집이 잇따르는 가운데, 상생을 명분으로 한 기여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금융권은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사회공헌액은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1분기에 저출생 금융상품 출시, 소상공인 지원 컨설팅 등 7848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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