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인구, 20년 후 감소 국면 접어들 것"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12 16:00:0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 유일의 인구 증가 지역이던 도쿄도가 20년 후 인구 감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50년에는 도쿄 23개 특별구 중 13곳에서 주민 수가 줄어들어 대중교통망과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2020년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미래추계인구에 따르면, 도쿄도 인구는 2040년 1451만 명을 정점으로 2045년 1448만 명, 2050년 1440만 명으로 감소한다. 총무성 주민기본대장 기준으로 47개 도도부현 중 유일하게 인구가 지속 증가하던 도쿨의 전환점이 다가온 것이다.

구별 인구 변화 전망은 더욱 극명하다. 2025년 기준 5년 전 대비 인구가 감소한 곳은 에도가와구와 메구로구 2곳에 불과했지만, 2050년에는 신주쿠구, 네리마구, 세타가야구 등 13개 구로 확대된다. 2025년 소폭 증가했던 가쓰시카구도 2050년 시점에서 0.7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감소는 이미 교통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가쓰시카구의 커뮤니티 버스 정류장 '다카사고 7초메 공원'은 2005년 지역 교통수단으로 운행을 시작했지만 2021년 일부 노선이 중단됐고, 2024년 전면 중단됐다. 운행업체인 히타치 자동차 교통은 운전자 부족과 수요 예측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23년도 전국 노선버스 사업자가 폐지한 노선은 약 2496km로 전년도의 1.5배에 달했다. 도영 버스도 승무원 부족으로 2025년 가을 이용률이 낮은 19개 노선을 감편했다.

인구 유입과 부동산 가격 간 상관관계도 주목된다. 2024년 일본내 전입초과수의 인구 대비 비율과 상업지 기준지가 변동률을 비교한 결과, 전입 초과율이 높은 도쿄도 구부, 오사카시, 후쿠오카시 등에서 지가 상승률이 다른 도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 수석 연구원은 "주택이나 상업 관련 수요가 확대되면 지가가 오르기 쉽다"며 "추정대로 도쿄 인구가 줄어들면 지가에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수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쿄도가 징수하는 고정자산세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부동산 가격 하락 시 세수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 주민세 수입도 줄어든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와 가장 낮은 나가사키현의 1인당 세수액 차이는 2.3배에 달한다.

빈집과 관리 부실 건물 증가도 과제로 떠올랐다. 부동산 조사업체 도쿄 칸테이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도쿄도 내 20층 이상 타워 맨션은 497동에 이른다. 고령화와 상속으로 인한 빈집화로 관리와 보수가 지연될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전망을 내놓는다. 미쓰이 스미토모 트러스트 기초 연구소의 오타니 사키타 투자 조사 부장은 "정부 인구 추산에서 도쿄는 항상 상향 수정되고 있다"며 "도쿄와 오사카는 외국인을 포함해 인구가 모이고 지가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정 서비스 유지에 위기감을 느낀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에도가와구는 구민 집회실, 스포츠센터 이용료, 주차장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구 담당자는 "인구 감소 국면에서는 현재의 저부담·고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는 2024년 가을 주민들에게 '고서비스·고부담', '중간 서비스·중부담', '저서비스·저부담' 중 선택하도록 했다. 응답자 4만6000명 중 78%가 '중간' 수준을 선택했다. 하지만 부담 증가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구는 당초 2025년도부터 집회실 이용료를 시간당 420엔에서 630엔으로 올릴 방침이었지만,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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