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0-16 11:08:18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개그맨 이진호의 불법 도박 파문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진호가 연예계 지인들로부터 빌린 금액이 20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진호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자백한 후 채권자들에게 연락해 눈물로 호소했다고 한다. 해당 유튜버는 "울기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돈을 갚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호의 빚과 관련해 유튜버는 대부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3억 원을 담보 없이 빌려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는 이진호의 빚 대부분이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 연예인이 이진호와 친분이 깊지 않음에도 5억 원이라는 거액을 빌려줬다는 사실이다. 이 연예인은 "이진호가 나까지 찾아올 정도면 많이 힘든 상태일 것"이라고 판단해 돈을 빌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후에 이 돈이 도박 빚 변제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진호는 여러 연예인들에게 거짓말로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개그맨 이수근에게는 어머니의 병원비라고 속여 5천만 원을 빌렸다. 이수근은 이진호의 월세까지 대신 납부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왔으나, 나중에 이 돈이 불법 도박 빚을 갚는 데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이진호는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진호의 불법 도박 파문으로 인해 그가 출연 중이던 JTBC '아는 형님' 측은 이진호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 참석도 갑작스레 취소됐다.
2005년 SBS 7기 특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웃찾사', '코미디 빅리그' 등에서 활약했던 이진호의 이번 사건은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불법 도박의 심각성과 함께 연예인들 간의 금전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