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이익 6% 늘었다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4-03-20 10:54:34

크레디트스위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순이익이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 5564억원으로 전년(1조 4680억원) 대비 884억원(6.0%)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은 실적 집계에서 제외됐다.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은 본점 부실화로 인한 영업 축소로 4536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원화 국공채·대출 등으로 운용되는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1조 2323억원으로 해외 조달 비용 상승에 따라 전년(1조 5161억원) 대비 18.7%(2838억원) 줄었다.

지난해 국내 금리에 비해 해외 조달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 8730억원으로 전년(1조 3220억원) 대비 41.7%(5510억원)나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매매·평가이익이 발생, 1조 315억원으로 전년(-1조 424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 191억원으로 전년(2조 6697억원)보다 61.8%(1조 6506억원) 급감했다.

판매관리비와 충당금전입액은 각각 1조 42억원, 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인건비가 259억원 증가하고 일부 지점에서 전산시스템 지원 명목의 본점 용역비를 지급하면서 예년 증가율(3~7%) 대비 판매관리비가 크게(+15.1%) 늘었다.

여신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일부 지점에서 파생 관련 기타손실충당금이 늘면서 117억원(+23.7%)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외은지점은 크레디트스위스를 제외하고 전년과 유사한 이익을 시현했다”며 “하지만 유가증권, 외환·파생 거래가 많은 영업구조상 향후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대내외 경기 둔화 추이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며 “유동성 관리 및 충실한 자본 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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