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3-25 10:55:47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유상증자와 관련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주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손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난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주주 여러분이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주가가 13% 급락했으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의 48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로 일부 회복됐다.
일부 주주들은 방산 호황기를 맞아 지난해 1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가치를 희석할 수 있는 증자 카드를 꺼낸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업계에서는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경영 승계 작업이라는 해석과 함께,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 시행 전 선제 대응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손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도 검토했으나,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돼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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