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4-12-19 10:52:25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주요 임원들이 최근 주가 급등 시점에 약 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지분 매각을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임원 5명이 각각 약 49억9993만원어치 주식을 매도하면서,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기준인 50억원 이상 거래에 대한 의무를 피해 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의 임원 6명과 주요주주 1명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총 38만334주의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31%에 해당합니다.
특히 이정인 이사, 팽경현 상무, 유동근 상무, 박승균 상무, 박현성 상무 등 다섯 명은 각각 동일한 금액으로 주식을 매도하며 사전 공시 기준을 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도적인 회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은 루닛 주가가 한 달간 약 70%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블록딜 소식 이후 회사 주가는 한때 11% 가까이 급락하며 전거래일 대비 약 10.26%(8600원) 하락한 7만5200원에 마감했습니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임원 및 관계자가 회사의 자금 조달 계획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개인적 필요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주가 하락과 함께 시장 우려가 커지자 루닛 경영진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이사는 같은 날 총 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잠재적 주가 하락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백 의장은 창업자로서, 서 대표는 회사 성장의 중심 역할을 맡아온 인물로서 이번 매수는 지속적인 회사 성장을 믿는다는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