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1-21 10:52:01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최근 3개월간 대기업들이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공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통해 92개 대기업 소속사가 지난 8월 1일 3289개에서 이달 3일 3275개로 14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최근 대기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는 사례가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31개 집단에서 55개사가 계열 편입됐고, 30개 집단에서 69개사가 계열 제외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편입은 회사설립 35개사, 지분취득 11개사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계열 제외는 흡수합병 15개사, 지분매각 18개사, 청산종결 14개사 등으로 진행됐다.
계열 제외가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로 17개사를 정리했다. 카카오는 게임 개발 관련 10개사를 포함해 총 17개사를 계열에서 뺐다.
SK는 9개사를 계열 제외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랜드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3개사씩 계열사를 정리했다.
신규 편입이 많은 집단은 한솔과 효성이 각각 5개사로 가장 많았고, 사조와 태광이 각각 4개사, 다우키움·포스코·한화가 각각 3개사 순이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SK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얼티머스,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등의 지분을 매각했다.
LG는 전기차 충전기 관련 하이비차저를, 포스코는 2차전지 관련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청산했다.
반면 기존 사업 확장이나 신사업 추진을 위한 계열 편입도 적지 않았다. CJ는 콘텐츠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콘텐츠웨이브를 계열 편입했다.
네이버는 비상장주식 플랫폼인 증권플러스비상장의 지분을 취득했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개발·투자 관련 사업에서 계열 편입이 활발해 총 14개 회사가 계열 편입됐다.
한화는 부동산 관련 자산운용사인 이음자산운용의 지분을 취득했고, GS는 엣지포인트가산피에프브이를, 신세계는 에스밸류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를, 한진은 케이웨이프라퍼티를 각각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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