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5-19 10:58:47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총파업 갈등이 성과급 규모를 넘어 ‘배분 방식’을 둘러싼 내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성과를 낸 만큼 보상한다는 삼성의 핵심 가치인 ‘성과주의 원칙’과 적자 사업부를 안고 가야 한다는 ‘연대론’이 정면충돌하면서, 노조 내부의 균열도 가시화되는 양상입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진행된 사후조정 협상에서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율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2026년 5월 19일자 삼성전자 노조 파업 기로,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두고 노사 진통 참고기사>
현재 노조 지도부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보한 뒤, 이를 ‘부문 공통 70%, 사업부별 30%’ 비율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DS 부문 전체의 연대를 강조한 안입니다.
반면, 흑자를 견인하고 있는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현장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성과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죠.
노조안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등 각 사업부의 실적 격차가 보상에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 중인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이 흑자를 낸 메모리 사업부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사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블라인드)에는 노조 요구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성과를 창출한 곳에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적자 사업부의 손실을 흑자 사업부의 고혈로 메우는 구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전대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알파경제에 “성과급이 고정급이나 복지처럼 균등 분배되기 시작하면 동기부여라는 본연의 기능이 상실된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성과 체계 약화는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현장에서는 ‘부문 30~40%, 사업부 60~70%’ 수준의 절충안도 거론되지만, 노사 및 임직원 간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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