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8-17 10:50:48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SK오션플랜트가 2분기 해상풍력 매출액이 200% 넘게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는 등 해상풍력에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가 진행중인 50만평 규모 신야드가 완공되기 전까지 국내 아웃소싱 업체확보와 해외 JV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생산능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실적 기대치 상향이 가능할 전망이다.
◇ 2분기 영업이익 301억원...분기 최대
17일 SK오션플랜트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한 2579억원, 영업이익은 47.5% 증가한 301억원을 시현했다.
시장 기대치 매출액 2109억원, 영업이익 182억원과 비교해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었다.
해상풍력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0% 넘게 증가한 1369억원을 달성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라운드2 자켓 인도 완료 및 각종 비용상승 관련 보상이 발생했으며, 하이롱 프로젝트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조선/특수선 부문 매출이 63.2% 증가한 576억원으로 호조를 보인 점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과 조선/특수선 부문에서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해상풍력 부문에서의 고수익성의 공사 추가 및 변경 계약이 반영된 점을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해상풍력 매출액 244% 증가 전망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인 해상풍력 사업에서 실적이 잘 나오면서 영업이익도 분기 최대 수치를 시현했다.
하반기에도 해상풍력 부문에서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해상풍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425억원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부터는 대만 라운드3 관련 신규 수주가 본격 반영된다.
2023년 말 예상 수주잔고는 2조1200억원으로 2022년 말 수준을 기록하겠으나, 성장 동력이 될 해상풍력 수주잔고는 1조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플랜트 수주가 대부분 소진되겠지만, 해상풍력 매출 비중 상승의 영향으로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수주 측면에서는 하반기 대만향 라운드3.1, 하이롱 프로젝트 업스코핑 물량, 국내 일부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8000억원 내외의 수주를 타깃하고 있다"며 "올해 말 해상풍력 수주 잔고는 1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생산능력 증설 계획 추가 업사이드 요인
다만 2025~2026년 신야드 완공 때까지 외형이 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국내, 중국, 베트남 등에서 야드 추가 확보를 통한 생산 능력 증가로 꾸준한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자재 업체와 파트너십 하에, 부품은 모듈화하여 외주를 주고 동사가 조립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향후 필요하다면 외주업체를 늘리는 것도 가능해 보여 신야드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공사가 진행중인 50만평 규모의 신야드가 완공되는 2026년 말까지 생산능력 정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아웃소싱 업체확보와 해외 JV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가시적인 성과도 하반기에 구체화될 것"이라며 "중국, 베트남, 미국에도 생산기지 구축을 계획 중이라 향후 공개되는 내용에 따라 실적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