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은행주, 환율·정책·규제에 하반기 주가 '약세'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10-15 05:00:10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올 들어 강세를 보이던 은행주 주가가 이달 들어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중심의 주가 강세로 기술주로 비중이 이동한 영향이다. 여기에 환율과 정책, 규제 등 은행주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에 따른 부담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 은행주 주가, 상반기 강세 끝내고 하반기 상대적 부진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 KRX은행 지수는 44.2% 상승했다.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대비 50.5% 대비 약세를 시현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7월 증시활성화 정책 모멘텀까지 타고 급등했던 흐름은 8월 이후 둔화됐다.
하반기 은행주 주가는 과징금 우려와 기술주 강세가 겹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반기 들어 은행주는 4.2%p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반도체 지수는 39.8%p 급등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9월 말까지는 강세를 시현하였지만 10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상승과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이 은행업종 주가 상승의 제약 요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교육세율 인상, 조 단위 과징금 가능성, 공적자금 출연 확대 등 주주환원 여력을 압박할 변수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반도체 업종 전망 개선으로 외국인·기관의 순환매도 뚜렷했다"라며 "해외 자금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저PBR 은행을 담던 관성이 약해지고, 기술주로 비중이 이동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자료: Quantiwise, 상상인증권
자료: Quantiwise, 상상인증권

◇ 원달러환율 변동성 확대...은행주 투자에 불안요인
원달러환율은 대미투자 방법 관련 불확실성과 통상협상 교착으로 3분기 52.9원 상승에 이어 10월에도 24.8원 상승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은행 업종 투자에 부담요인이다. 현재 시점에서 한미통상협상 관련 불확실성 해소 시점을 예단할 수 없다. 
강승건 연구원은 "하지만 미국의 제조업 부활 목표에 한국이 꼭 필요한 파트너라는 점에서 합리적 협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환율 안정화는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특히 최근 상대적 약세를 시현하였던 금융지주와 은행업종의 주가 강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일부 외화환산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수 연구원은 "다만 2분기 외화환산익을 고려하면 연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외화익스포져가 미미한 지방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를 제외하면, 환율 민감도는 신한지주,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순으로 높다"고 말했다. 
자료: Quantiwise, 상상인증권
자료: Quantiwise, 상상인증권

◇ 과징금·출연금 우려 완화...단기 기간 조정은 불가피
최근의 은행주 약세는 ELS 불완전 판매, LTV 및 국고채 담합 등 과징금 이슈,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금 출연, 교육세 인상 등 정책 부담 가중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과징금과 출연금에 대한 우려는 초기 전망보다 완화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내년 실적 및 주주환원 전망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전까지는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징금은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며 정책 부담도 감내 가능한 수준임에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기엔 충분한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주주환원정책 관련 모멘텀이 소진되며 주가 상방을 제약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은행 기준 FY25F 총주주환원율이 45%를 상회한 만큼 추가 개선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존재해 내년 실적 및 주주환원 전망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전까지는 기간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