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4-09-09 13:49:51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일본에서 기업 연금 기금을 포함한 자산 운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 회사는 외부 운용회사를 통해 투자책임자를 선정하고, 맞춤형 운용 전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용수익률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된 방식을 일본 시장에 도입하려는 의도다.
일본의 확정급여형 기업연금 가입자는 약 900만 명이며 총 자산 잔액은 약 86조 엔에 달한다.
현재 많은 연금 기금이 전문 인력이 부족해 수익률 목표를 낮게 설정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문제 되어왔다.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접근법은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책임자를 선임하면 기업 연금의 운용 성과가 향상되어 가입자가 받을 연금액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 부문인 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GSAM)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라고 불린다.
OCIO 모델은 각 기업 연금에 맞춤형 전략을 개발하고, 그에 적합한 전문가를 선임해 실질적인 운영 업무를 맡기는 방식이다.
운영 성과가 부진할 경우에는 골드만삭스가 직접 책임자를 교체하거나 후임자를 선택하여 대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일본의 기업연금은 주로 생명보험사나 신탁은행이 총괄 역할을 맡아왔다. 이들은 기부금 수납 및 배분, 연금 급여 관리 등의 사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OCIO 모델은 이런 기존 역할에 더해 운영 전략 작성 및 상품 교체 등 더 깊이 있는 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OCIO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방식으로, 외부 전문가가 전면적으로 운영을 맡아 개인 자산 통합 등 고도의 운용이 가능하다.
골드만삭스는 OCIO 도입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 없이 다양한 규모의 기업연금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월부터 외국계 기업 자회사의 연기금을 대상으로 시작해 재단이나 의료법인, 학교법인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계 OCIO 수탁 자산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조 6600억 달러(약 380조 엔)로, 이는 5년 전보다 86% 증가한 수치다.
골드만삭스 역시 세계적으로 약 2450억 달러를 관리하며 대규모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OCIO 계약을 맺은 기업연금은 반드시 골드만삭스의 상품으로 운용하지 않아도 된다.
예상되는 수수료율은 대규모 수탁 시에도 연간 0.1% 이하 수준으로 설정될 예정이며, 이는 주요 수입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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