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4-08 10:49:35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폴란드 자주포 '크라프(KRAB)' 차체 구성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4026억 원으로, 양사는 전날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 소재 HSW 본사에서 계약식을 진행했다.
계약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보이체흐 케드제라 HSW 대표를 비롯해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의 협력은 2014년 크라프 120문에 대한 차체 구성품 납품 계약으로 시작됐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K9 자주포 총 364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K9 자주포 300문 추가 계약 체결을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K9 자주포와 크라프 차체는 거의 동일한 구조로 구성품 간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재무장에 나선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방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폴란드의 국방 안보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련장로켓 '천무', 크라프 차체 구성품 수출을 계기로 폴란드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은 물론 폴란드의 '중장갑 보병전투차량' 사업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서는 자체 연구 개발한 보병전투차량(IFV) '레드백'을 현지 맞춤형으로 개량해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오션도 폴란드 해군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인 8조 원대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통합 솔루션을 제시할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수출을 통해 폴란드와 여러 방식으로 방산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최근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국내 방산 협력업체들과의 상생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