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화로 송금하는 'AI 이체' 출시

'엄마'라고 말하면 송금 끝...AI가 이름·별명만으로 대상 자동 인식

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11-24 11:48:20

(사진= 카카오뱅크)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AI 이체’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핵심 금융 서비스인 '이체'에 AI 기술을 직접 접목시킨 것은 국내 금융권 최초의 시도다.


​‘AI 이체’는 고객이 일상 언어로 대화하듯 이체를 요청하면 AI가 이를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은행명, 계좌번호, 이체 금액 등 정보 입력 단계를 거쳐야 했던 기존 절차를 한 문장으로 줄여 새로운 이체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이체 내역이 있는 대상은 이름만으로, 별명을 설정한 경우에는 ‘엄마’, ‘마미’ 등 의미가 유사한 표현만으로도 이체가 가능하다. 기존 이체의 경우 고객이 대상을 직접 찾아야 했으나, 'AI 이체'를 이용하면 이름이나 별명만으로도 대상 계좌를 손쉽게 찾을 수 있어 ‘자주 송금하는 계좌’에 더욱 편리하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이체 실행 전 최종 단계에서는 주요 정보에 대한 고객 확인 및 인증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1회·1일 최대 2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앱 내 'AI이체' 또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한 음성 명령으로 접근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반복 검증을 통해 ‘AI 이체' 서비스에 대한 내·외부 취약점 점검을 마쳤으며, 금융보안원과 모의해킹 기반의 'AI 서비스모델 보안 점검'을 합동으로 실시하는 등 선제적인 보안 강화 활동을 전개하며 서비스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착오송금 방지를 위한 절차도 강화했다. 

 

고객의 요청이 불분명하면 재질문을 통해 정보를 명확히 하고, 수취인 검증 등 일반 이체와 동일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최종 이체가 실행된다.

 

출시 이벤트로 진행된다. 다음달 17일까지 ‘AI 이체’ 페이지에서 '공유하기' 버튼을 눌러 카카오톡 친구에게 링크를 공유하면 추첨으로 5천명에게 ‘비타500’ 쿠폰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AI 검색'을 시작으로 대화형 AI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며 약 170만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AI 금융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AI가 안내·서류 확인 등 보조 영역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본질적 금융 기능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12월 모임통장에 AI를 적용한 ‘AI 모임총무’도 선보일 예정이다. 회비 정리 등 총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으로 향후 다른 핵심 금융 상품으로도 AI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명이나 계좌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대화만으로 이체를 끝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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