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아, 4분기 어닝 쇼크에도 주가 상승

◇4분기 영업이익 2.47조원...컨센 하회
◇공격적인 2024년 사업 목표 제시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배당 매력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4-01-26 10:47:51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기아 4분기 실적은 판매 부진 영향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후 당일 주가가 5.8% 상승했다.


기아가 2024년 영업이익 증가 가이던스를 제시한 데다,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100% 소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다.

 

현대기아 양재동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4분기 영업이익 2.47조원...컨센서스 하회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4조3282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2조4658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 2조8256억원을 대폭 하회했다.

작년 1~3분기 대비 도매 판매가 둔화됨에 따라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 둔화와 더불어 전년 동기 대비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과 인센티브 증가가 수익성을 저해했다.

매출 증감요인을 보면 4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73.3만대(+0.4% yoy), 중국 제외한 연결기준으로는 71.1만대(+0.1% yoy), 판매단가(ASP)는 연결기준 3660만원(+7.5% yoy)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감요인은 살펴보면 판매효과(+970억원), 믹스개선(+1660억원), 가격효과(+170억원), 재료비감소(+4420억원) 등 7720억원의 증가요인이 있었던 반면, 환율효과(-1790억원), 인센티브 증가(-3040억원), 기타비용 증가(-3970억원) 등 8800억원의 감소요인과 상쇄됐다.

영업외에서는 러시아법인 매각손실 1648억원이 반영됐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판매대수가 약 73만대를 기록하며 추정치 80만대를 8% 하회했다"며 "여기에 환율, 판매물량, 인센티브 등의 변수가 예상보다 부정적 결과를 시현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자료=기아, 하나증권



◇ 공격적인 2024년 사업 목표 제시

이같은 어닝 쇼크에도 실적 발표 후 당일 주가가 5.8% 상승했다. 주가 상승 요인은 2024년 가이던스와 주주환원 정책 덕분이다.

우선 기아는 실적발표와 동시에 2024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액 101조원, 영업이익 12조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11.9%(+0.3%p)를 제시했다.

2024년 도매/소매판매로 320.0만대(+3.6%)/314.0만대(+4.1%)를 목표했다.

도매 기준으로 한국 -6%, 북미 +4%, 유럽 +1%, 인도 +10%, 중국 +46%의 성장률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도 믹스/ASP 개선, 재료비 하락, 그리고 일회성 비용의 제거 등으로 이익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2024년은 BEV 50% 이상, PHEV 둔화, HEV 20~25% 이상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에 출시된 쏘넷 부분변경 모델이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해당 세그먼트에 올해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가 집중되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산업수요 성장률을 아웃퍼폼한다는 사업계획은 다소 공격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자료=기아, 하나증권

 


◇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배당 매력

기아는 주주환원정책 확대의 일환으로 2024년에 약 5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 후 상반기 내 50% 소각할 예정이다.

연간 배당은 주당 5600원을 공시함으로써 배당성향 25%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준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4년 자사주 취득 예정 규모는 5000억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나 기존 50% 소각에서, 재무목표 달성 시 3분기 이후 50% 추가 소각으로 확대됐다"며 "2분기 감익이 불가피 해 보이나 현재 배당수익률은 6%로 매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대비 보수적인 DB금융투자 추정치 기준 기아 24년 FWD PER은 4.5배로, 경쟁사들 평균인 6배를 밑돌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정책 확대만으로도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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